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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진실은 룩업해야할 때

by 눈부시게 2023. 2. 3.

'실화...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를 집어넣은 영화 '돈룩업'은 혜성 충돌과 그것이 대중에게 밝혀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풍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돈룩업 줄거리

어느 날 천문학도 케이티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도 교수 민디와 일행들은 파티를 열어주고, 그 행성의 이름에 케이티의 이름을 붙입니다. 바로 '디비아스키 혜성'. 하지만 민디는 이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다가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혜성이 지구로 향하는 것입니다. 5~10km의 혜성이 지구로 온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멸종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즉시 나사에 이 사실을 알립니다. 나사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지구방위 합동본부'라는 곳에 연결을 시켜줍니다.

케이티와 민디는 백악관으로 호출되고 그곳에서 지구방위 합동본부의 오글소프 박사를 만납니다. 하지만 세 사람만 전전긍긍한 상황.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 등은 혜성 이야기를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이 지방 대학이라는 것도 그들이 말하는 진실을 희소시켜 버립니다.

결국 케이티와 민디는 이것을 대중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TV프로그램에 출현합니다. 인기프로그램에 출현했으나 가벼운 진행 속에서 답답한 케이티는 폭발하고 맙니다. 그렇게 케이티는 대중에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낙인찍혀버립니다.

한편 TV프로그램을 출현한 계기로 케이티, 민디, 오글소프 박사는 FBI에게 잡혀 다시 대통령을 만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혜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대통령과 정치인들.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혜성 폭발을 위한 로켓과 핵미사일이 발사됩니다. 그러나 금방 귀환명령이 떨어집니다. 갑자기 나타난 글로벌 기업 베시의 회장 피터. 그가 혜성에 금, 다이아몬드, 희귀 광물 등 140조 달러의 자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만 있으면 인류는 가난과 기아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모든 것은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갖고 싶어서 혜성 폭발을 중단시키는 것입니다. 베시는 자신들의 기술로 혜성을 분할한 뒤, 그것을 지구에 떨어뜨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진실은 불확실한 기술과 시험해보지 못한 공정이었습니다.

드디어 혜성이 눈으로 보일만큼 가까이 오자, 케이티와 민디는 "Look up." 하라고 외칩니다. 반대편에서는 당연하게도 "Don't look up."을 외치게 됩니다. 바로 이 영화의 제목입니다.

 

룩업 해야 할 때

'혜성 충돌'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재난 영화 아닌 풍자 영화를 만든 건 기발합니다. 보통 여태까지는 지구로 오는 혜성을 부수는 영화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돈룩업은 그야말로 잘못된 언론과 그걸 이용하려는 정치인에 대한 블랙코미디입니다. 또한 여기에 과학적, 환경적 경고도 담겨있습니다.

모두 연기를 잘했지만, 전 피터라는 인물이 기억에 남습니다. 약간 어눌하면서도 지적인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희한한 인물입니다. 마치 어딘가에선 있을 것 같은 인물. 피터는 거의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마지막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행성에 도착해서 사람을 공격하는 생물을 마주쳤을 때도 그의 말투는 평온합니다. 이게 이 영화의 코미디적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억지로 웃음을 자아낸다기보다 어이없는 웃음, 사회를 신랄하게 보여줬을 때 나오는 허탈한 웃음을 자주 제공합니다.

마지막은 냉동돼서 2만 년 이상을 날아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내리는 사람들이 거의 노년의 사람들입니다. 사회의 지도자들이 탔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피터의 기술이 실패했을 때 태연히 도망가는 모습은 우습기만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비판적인 웃음만을 제공하진 않습니다. 케이티와 민디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을 볼 때는 숙연한 감정마저 듭니다. 어쩌면 지금도 룩업 해야 하는 때에 우리는 돈룩업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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